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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결이 바람 될 때> 책 리뷰 고등학교 때부터 읽어보고 싶었던 책이었다. '숨결이 바람 될 때'라는 책의 제목만 읽었을 때는 문학적 감성이 풍부한 보통 서적이라고 생각을 했는데 줄거리를 읽어보니 죽음을 앞둔 의사에 대한 이야기라니... 죽음을 숨결이 바람 때라고 표현하다니... 그 괴리감과 신선함이 나에게 흥미를 불러일으켰었다. 하지만 원하는 책을 다 읽어볼 수는 없었던 시절이라 드디어 읽을 수 있어서 좋았다 - 왜 밀리의 서재에는 없는지... 덕분에 이번 달은 리디 셀렉트를 결제하고 말았다. 오랜만에 읽어보는 정말 따뜻한 책이었다. 그의 목표라던 그의 인생의 굴곡을 독자들이 이 책을 읽으면서 잠시나마 느끼는 것을 충분히 달성한 것 같다. "그냥 충분히 비극적이고, 충분히 상상할 수 있는 일이지. 독자들은 잠깐 내 입장이 되어보고 이.. 2022. 6. 10.
<나는 어쩌다 명왕성을 죽였나: 명왕성 킬러 마이크 브라운의 태양계 초유의 행성 퇴출기> 책 리뷰 나는 천문학을 하늘을 바라보는 직업이라고 생각했다. 때문에 빽빽한 빌딩과 번쩍 빛나는 불빛 사이로 밤하늘을 바라보고 관찰하기 쉽지 않았던 나에게 천문학은 꽤나 생소한 분야였다. 는 저자 마이클 브라운이 결과적으로 어떻게 명왕성을 태양계에서 퇴출시켰는 지를 소설과 같이 긴박함과 짜임새 있게 보여줌과 동시에 천문학자인 그의 삶도 점목시켜 나에게 생소했던 분야를 좀 더 흥미롭게 알려주었다. 이 책은 저자는 칼텍에서 교수의 자리에 임명된 후 자신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성과 있는 연구 주제를 탐구하며 그 당시 있던 9개의 행성 외에 다른 행성이 더 존재할 것이라는 근거없는 자신감을 표출한다. 명왕성이 9번째 행성으로 정해진 후 몇십 년 동안 새로운 행성은 발견되지 않아 다른 천문학자들은 회의적이었음에도 불구하고 .. 2022. 6. 10.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책 리뷰 이제 와서 이 소설을 접했다는 것이 참 부끄럽지만 이제서라도 읽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정말 술술 읽히는 소설책이었다. 떡밥 회수도 마지막에 완벽하고, 진짜 나무랄 때 없는 현대 소설을 정말 오랜만에 읽어서 책을 덮을 때는 아쉬움이 가득했다. 총 4가지의 에피소드로 구성되어있는 이 책은 3명의 도둑, 쇼타, 고혜이, 아쓰야가 한 집에서 현금과 자동차를 훔쳐 달아나 나미야 잡화점이라는 곳에서 하룻밤을 머물며 시작한다. 그들은 아무도 머물지 않는 이 잡화점에 편지가 온 것을 발견하게 되고 고민상담으로 인해 온 편지에 답장을 해주면서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을 체험하게 된다. 이 기적이라는 것 자체가 편지를 보내고 받는 행위가 시간을 넘나든다는 것인데, 잡화점 주인의 기일인 9월 13일 단 하루간 이들은 과거에.. 2022. 6. 10.
<키르케> 책 리뷰 인간들은 이런 식으로 명성을 쌓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노력과 끈기를 통해, 태양 아래에서 빛날 때까지 정원을 가꾸듯 기술을 연마해가며, 하지만 신들은 이코르와 넥타르의 산물이라 탁월함이 이미 손 끝에서 터져 나왔다. 그렇기 때문에 무엇을 파괴할 수 있는지를 입증하며 명성을 쌓았다. p.176 한 발, 한 발 걸을수록 점점 더 가벼워지는 느낌이었다. 부풀어오르는 감정이 목젖을 눌렀다. 어떤 감정인지 잠시 후에야 알아차릴 수 있었다. 나는 후회와 세월이 새겨진 거석처럼 너무 오랫동안 칙칙하고 근엄하게 지냈다. 하지만 그건 남들이 나를 억지로 끼워 맞춘 틀에 불과했다. 이제 그 안에 갇혀 있을 필요가 없었다. p.485 1. 태양의 신 헬리오스와 님프인 페르세 사이에서 태어난 님프이자 마녀인 키르케의 .. 2022. 6.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