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와 같이 총 7가지의 소설들로 이루어진 소설집이다.
<우리는 페퍼로니에서 왔어>라는, 조금은 엉뚱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 제목에 이 소설집을 읽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 소설집의 타이틀을 따온 네 번째 단편을 읽고서야 작가가 왜 이 소설집에 이 제목을 붙였는지 알 수 있었다.
단편들의 주인공들은 하나같이 소설이 진행되는 공간에 마음을 붙히지 못한다. 조금은 많이 낯선 곳에서 살아가며 그 때문에 어쩐지 가볍지만 찝찝한 관계들 속에 놓여있다. 하지만 그들은 자신들이 사랑하는- 페퍼로니 피자와 같은- 조금은 엉뚱한 곳에서, 자기가 사랑했던 곳에서 떠나 왔기에 그런 것이 아닐까?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을 완벽히 이해하기란 불가능하다. 자신조차 자신이 가끔씩 왜 이런 행동을 했는지 이해하지 못할 때도 있다. 때문에 타인이 나 자신을 보았을 때에는 어딘가는 엉뚱하다 라는 생각을 하기 다분하고 우리는 이것을 알기에 서로를 보듬어가며 세상을 살 수 있는 게 아닌가 싶다.
그러니 그 날의 사랑한다는 말은 그 살아 있는 것들의 이동만큼이나 자연스럽고 당연했다. p.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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