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제 와서 이 소설을 접했다는 것이 참 부끄럽지만 이제서라도 읽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정말 술술 읽히는 소설책이었다. 떡밥 회수도 마지막에 완벽하고, 진짜 나무랄 때 없는 현대 소설을 정말 오랜만에 읽어서 책을 덮을 때는 아쉬움이 가득했다.
총 4가지의 에피소드로 구성되어있는 이 책은 3명의 도둑, 쇼타, 고혜이, 아쓰야가 한 집에서 현금과 자동차를 훔쳐 달아나 나미야 잡화점이라는 곳에서 하룻밤을 머물며 시작한다. 그들은 아무도 머물지 않는 이 잡화점에 편지가 온 것을 발견하게 되고 고민상담으로 인해 온 편지에 답장을 해주면서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을 체험하게 된다.
이 기적이라는 것 자체가 편지를 보내고 받는 행위가 시간을 넘나든다는 것인데, 잡화점 주인의 기일인 9월 13일 단 하루간 이들은 과거에서 편지를 받고 보낼 수 있다.
첫 에피소드는 이 잡화점을 알게된 도둑 삼인방이 과거 펜싱선수의 고민을 상담해주며 일어나게 되고, 두 번째 에피소드는 이 나미야 잡화점의 역사를 보여준다. 세 번째 에피소드는 비틀스를 좋아하는 한 학생이 가족으로 도망치는 이야기를 그리게 되고, 마지막은 경제력을 가지고 싶은 한 여직원의 이야기를 풀어낸다.
이 인물들의 연결고리, 그리고 마지막 여직원과 도둑들의 관계를 알게 되었을때 오랜만에 소설을 읽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다.
사람들은 대부분 원하는 답과 행해야하는 답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조언을 얻는다. 그것은 자신의 선택에 대한 책임감과 그려질 미래를 회피하고 싶음에서 오는 행동이라고 나는 생각하곤 했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은 뒤에 이런 생각의 확신이 사라졌다. 책 속 누군가는 상담으로 인해 바른 길을 찾은 사람도 있었지만 누군가는 자신의 부모님을 잃었다. 또 누군가는 자수성가했지만 누군가에겐 자신의 선택에 대한 후회를 남기지 않도록 도와주었다. 사람들은 다양하고 또 다양한 상황에 놓인 만큼 다른 누군가의 말을 받아들이는 정도도 다를 거라고만 현재로서는 결론 내었을 뿐이다.
아마 나중에 한번 더 읽고 다시 생각해봐야겠다. 오랜만에 따뜻한 소설을 완독해서 기분이 좋았다.
모두들 꼭 읽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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