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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키르케> 책 리뷰

by 이나0 2022. 6. 10.

 

 
키르케 - 메딜린 밀러
인간들은 이런 식으로 명성을 쌓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노력과 끈기를 통해, 태양 아래에서 빛날 때까지 정원을 가꾸듯 기술을 연마해가며, 하지만 신들은 이코르와 넥타르의 산물이라 탁월함이 이미 손 끝에서 터져 나왔다. 그렇기 때문에 무엇을 파괴할 수 있는지를 입증하며 명성을 쌓았다. p.176

 

한 발, 한 발 걸을수록 점점 더 가벼워지는 느낌이었다. 부풀어오르는 감정이 목젖을 눌렀다. 어떤 감정인지 잠시 후에야 알아차릴 수 있었다. 나는 후회와 세월이 새겨진 거석처럼 너무 오랫동안 칙칙하고 근엄하게 지냈다. 하지만 그건 남들이 나를 억지로 끼워 맞춘 틀에 불과했다. 이제 그 안에 갇혀 있을 필요가 없었다. p.485

 

1. 태양의 신 헬리오스와 님프인 페르세 사이에서 태어난 님프이자 마녀인 키르케의 성장 스토리이다. 형제들에 비해 뒤쳐지고 보잘 것 없는 키르케는 자신의 첫사랑이었던 인간을 신으로 만들고 그와 사랑에 빠진 님프를 괴물로 만들어버리며 아이아이에 섬에 갇히게 된다. 너무나도 순진했던 그녀가 여러 사건들을 겪게 되면서 자신의 삶을 꾸려나가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2. 그리스 로마 신화를 쉽게 접하고 싶은 이들에게 강력하게 추천하는 책이다. 수많은 등장인물과 스토리 때문에 기억하기 힘들었던 그리스 로마 신화가 이 책에서는 키르케라는 인물의 중심으로 전개가 되니 인물을 더 쉽게 기억하고 이해할 수 있을뿐더러 내가 알고 있던 신화들이 나오니 끼워 맞추는 재미가 있다.

 

3. 신들은 인간에게 고통을 주며 자신의 명성을 쌓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들은 신을 믿고 매달릴 수 밖에 없다. 이것은 오직 힘의 차이인가? 인간의 나약함 때문일까?

 

4. 결국 이 작가의 다른 책인 아킬레우스의 노래까지 질러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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