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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해외여행

[호주 여행 1일차] 싱가포르에서의 경유 10시간

by 이나0 2022. 7. 1.

5월에 갔다 왔던 호주 여행을 이제야 기록하게 되었다.

지금이라도 까먹지 않게 블로그에 써놓으려고 한다. 

 

그럼 시작!

 

 

새벽의-인천공항
인천 공항 수속 전 상황

정말 오랜만에 온 인천공항. 거의 3년 만이었다.

10시 비행기 었지만 너무나도 오랜만에 공항에 가는 거라 거의 3시간 반 전에 갔다. 

체크인 입구 앞에 pcr 증명서도 가져오라고 해서 순간 식겁했었다. 내가 알아본 바로는 싱가포르랑 호주는 필요 없었는데 왜 요구하는 것인가 하면서. 막 지금 pcr 받으면 제시간에 수속할 수 있을까 엄마와 30초 동안 열심히 고민했는데 다행히 필요는 없었다. 그냥 체크인 카운터를 다 같이 쓰니까 다른 나라들을 위해 써놓았나 보다.

 

딱 3시간 전부터 체크인을 해주니 금방 수속을 하고 조금 기다리고 있었다. 조금 지나니까 두 시간 전도 아닌데 저렇게 사람이 몰려 있었다. 요즘도 여행 가는 사람들이 많구나 새삼 느꼈다. 두 시간 전에 왔으면 얼마나 많았을까...

하루 운행 비행기 수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게이트 쪽에는 하루에 운영하는 비행기가 3개밖에 없었다... 

비행기는 없는데 원하는 사람은 그렇게 많으니 비행기 값이 점점 비싸질 수밖에 없는 게 이해가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텅텅 빈 인천공항은 정말 한가롭고 여유로워서 좋았다. 

예전에는 어느 벤치에서 앉아서 쉬어야 하나 앉을자리 하나 찾기 너무 힘들었는데, 지금은 텅텅 비었었다. 아무 곳이나 다 앉을 수 있었는데 이번엔 그중에 고르는 게 너무 힘들었다. 

비행기 탑승하러 간다!

도대체 몇 년 만의 해외행 비행기지. 조금 설렜다. 

비행기 예약할 때 기내식을 미리 신청해 놨어서 대기할 때 밥도 못 먹었다. 아침도 안 먹고 나왔는데 말이지... 기내식 신청한 걸 후회했다.

그냥 깔끔히 대기하면서 밥 먹고 비행기에서 푹 잤으면 좋았을 텐데. 그것도 그렇고 밥이 더럽게 맛이 없다. 나는 배고파서 허겁지겁 먹긴 했지만 향도 상당히 호불호 갈릴만한 향이다. 스쿠트 항공 기내식은 시키지 않는 것을 추천한다. 물론 너무 배고프다면 잘 들어가긴 들어간다.

하늘에서 본 싱가포르

착륙 직전 울창한 숲들과 낮은 건물들을 보니 내가 3년 만에 동남아에 왔다는 것을 비로소 실감할 수 있었다. 무언가 그리우면서도 그립지 않았던 느낌. 내리자마자 후끈후끈했지만 다행히 공항 안에서는 그럭저럭 살만했다.

 

정말 기내식은 맛있지도 배부르지도 않기 때문에 창이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나가지 않고 먹을 것을 찾아 나섰다. 그렇게 먹은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에서 유명하다던 카야토스트(와 햄치즈 토스트)를 먹었다. 

Heavenly Wang에서 먹은 싱가포르에서의 첫끼

정말 신기했던 계란의 상태. 토스트를 세트로 시켜서 나는 계란이 프라이로 나올 줄 알았는데 저렇게 컵에 생도 완숙도 아닌 애매한 상태로 주더라. 숟가락도 주지 않아 뭔가 그냥 마시기에는 기름지고 비릴 것 같아서 결국엔 안 먹었다.

 

그리고 시작된 싱가포르 창이 공항 탐방. 싱가포르 공항이 워낙 크다고 들어서 먹을 종류가 많지 않을까 기대했는데 대부분 싱가포르 음식에 치중되어 있었다. 터미널 4 빼고 (터미널 4는 따로 떨어져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다 가보았는데 사실 매 섹션마다 다른 건 없었다. 그저 게이트가 엄청나게 많을 뿐. 거기다 여기는 기내용 짐 검사를 공항 들어올 때 하는 게 아니라 비행기 탑승 전 하느라 더 자리가 많이 차지하는 것 같았다.

연결된 1, 2, 3 터미널은 걸어 다녀도 되지만 skytrain으로 왔다 갔다 해도 된다. 

싱가포르 창이 공항 탐방

그래서 저녁 역시 싱가포르 음식. 개인적으로 싱가포르 음식은 나에게 잘 안 맞았던 것 같다. 아니면 그냥 공항 음식이 맛이 없었던 것일까...

너무 느끼한데 간은 맹맹하고 그랬다. 

 

그리고 이때는 다음 비행기까지 5시간 남은 시점이었다. 쫄보여서 나갈까 말까 고민을 열심히 했지만 너무 심심한 나머지 나가버렸다. 수속은 창이 공항의 그 유명한 Jewel 보러 간다니까 전자 입국서(?) 같은 거 쓰면 그냥 내보내 주었다.

창이 공항 밖 Jewel

Jewel은 창이 공항에 붙어있는 백화점이었다. 그리고 그 백화점의 한가운데에는 저녁에만 개장하는 저렇게 예쁜 분수가 있었다. 식물들도 잘 배치해놓고 빛도 예뻐서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다. 사진 찍는 사람들도 많더라. ​

당시 내가 저녁 9-10시쯤 백화점에 갔었는데 거의 모든 가게들이 열려있었다. 백화점이 늦게까지 운영해서 구경할 거리도 많았고 먹을 것도 많았다. 하지만 그만큼 사람들도 정말 많았다. 차라리 공항 안에서 먹지 말고 밖에 나와 이 백화점에서 먹을걸 후회했다. 

싱가포르에는 환승하러 오는 사람들이 많아서 그런지 여행객들이 편하게 시간 때우면서 여행도 하고 쇼핑도 하라고 이렇게 쉽게 입국을 허용한 것 같다. 

맨 위층에서 보니 더 예뻤던 분수. 그리고 맨 위층에 가보니 다양한 attraction들도 있었다. 사진에 보이는 walkway, 공중 트램펄린도 있었고 시간을 보낼만한 다양한 것들이 있었다. 물론 이것들을 하기 위해선 돈을 내야 한다. 

열심히 구경하고 다시 공항으로 돌아와 시작된 남은 두 시간의 대기 타임. 한국인들만 빠른 게 아니더라. 비행기 두 시간 전인데 벌써 게이트 앞에 사람들이 의자를 다 차지하고 누워있었다. 결국 나는 조금 밀려 한 게이트 뒤에서 편하게 누워있다가 비행기를 탑승했다.

드디어 시드니행 비행기

비행기에는 대부분 싱가포르 아님 호주 사람이었다. 다만 인천에서 싱가포르 가는 것처럼 꽉 차진 않았다. 텅텅 비어있어서 오는 길 내내 3칸 차지하고 편하게 잘 수 있었다. 다만 사람이 너무 없어서 그런지 비행기 안이 너무 추웠다. 다시 한번 맛없는 기내식과 함께한 시드니행 스쿠트 비행기. 이제 드디어 시드니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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